업계 부진 속 삼성카드 순익 '선방'…'건전성 관리' 빛 봤다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5.05.15 11:18 / 수정: 2025.05.15 11:18
1분기 주요 카드사 순익 15.5% 감소…삼성카드는 3.7% 증가
카드론 등 대출 적어 건전성 개선…충당금 최소화
카드 업황 악화 속에서 삼성카드가 건전성 관리를 통해 1분기 순이익 업계 1위를 달성했다. /더팩트 DB
카드 업황 악화 속에서 삼성카드가 건전성 관리를 통해 1분기 순이익 업계 1위를 달성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업황 악화로 순이익이 줄어드는 카드업계에서 삼성카드가 건전성 관리를 통해 1분기 순이익 업계 1위를 달성하며 주목받고 있다. 경쟁사들의 경우 카드론 비중이 높아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증가해 순이익이 줄어든 반면, 삼성카드의 경우 결제사업 비중이 높고 연체율 또한 안정적으로 관리한 것이 실적의 희비를 가른 것으로 파악된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6개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의 순이익은 5536억원으로 전년 동기(6550억원) 대비 15.5% 감소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삼성카드가 1분기 순이익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삼성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844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3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7% 감소했고, KB국민카드도 순이익 84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9.4% 줄었다. 현대카드도 전년 동기보다 3.8% 줄어든 61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카드는 전년비 1.9% 증가한 546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카드는 순이익이 전년비 13.8% 증가한 330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들의 실적이 엇갈린 것은 카드론 등 대출이 갈랐다. 최근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본업에서의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 닥치자 카드사들은 카드론 등 대출상품 판매를 늘려 이자수익 의존도를 높였다. 하지만, 연체율이 상승했고, 이는 다시 대손충당금 확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났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1분기 대손충당금은 2557억원으로 전년비 13.8% 늘었고, 국민카드도 대손충당금이 2847억원으로 전년비 46.5% 증가했다. 현대카드의 대손충당금도 1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6% 늘었다.

반면 삼성카드의 경우 대출성자산을 옥죄며 건전성 관리를 강화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카드 카드자산 내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리볼빙 등 대출성자산 비중은 35.9%로 업계 평균(42.4%)보다 낮았다. 카드론 비중은 22.9%로 신한(28.6%)이나 KB국민카드(28.2%)를 비롯한 카드사 중에서 가장 낮았다.

이는 결국 삼성카드의 건전성 강화로 이어졌다. 삼성카드의 1분기 연체율은 1.03%로 전년 말(1.00%) 대비 0.03%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고, 충당금전입액은 1740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0.7% 줄어들었다.

반면, 신한카드의 지난 1분기 연체율은 1.61%로 전년 말(1.51%) 대비 0.1% 올랐고, 같은 기간 국민카드 연체율은 1.61%로 전년 말(1.31%) 대비 0.3% 올랐다. 하나카드는 0.48%, 우리카드도 0.44% 상승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1분기 실적과 관련해 "상품자산 증가에 따라 금융비용이 증가했지만, 비용효율성 개선 노력을 통해 판매관리비 증가가 억제되고, 안정적인 자산건전성 관리로 대손비용이 감소한 영향이 반영됐다"면서 "우량회원 중심의 안정적 성장으로 신용판매와 카드대출 등 전부문의 영업수익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분기 이후에도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따라 카드업계를 둘러싼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리스크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플랫폼, 데이터, 인공지능(AI) 역량 등 중장기 측면에서의 성장기반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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